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 노동조합이 반대하는 임원진 선임을 강행하고 노조는 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선포하는 등 론스타와 노조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11일 "지금까지의 일방적 독주를 감안할 때 론스타는 외환은행을대주주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 위해 철저히 이용할 것이 자명해졌으며 노조는 대주주와의 투쟁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하고 "단기간에 당장 무엇을 하기보다는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조만간 론스타측이 추천하는 외부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하거나 신임 행장을 정식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장기 투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전날 저녁 7시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현재의상황을 설명하면서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론스타에 대해 ▲론스타와의 외자유치 계약서 전 직원에 즉시 공개 ▲고용 안정과 함께 직원들이 원치 않는 합병을시도하지 않는다는 선언 ▲성의있는 임단협 진행 등을 촉구했다. 외환은행은 이에 앞서 "최성규 부행장 등 4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고 현용구 충청지역영업본부장(51), 민형식 서부기업영업본부장(52), 전용준 경영전략본부장(48)등 3명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현 본부장은 서울고와 외국어대 서반아어과 출신으로 81년에 입행한 후 여의도남소매지점장과 홍성지점장 등을 지냈고 민 본부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졸업하고 80년 입행했으며 인사부와 강남외환센터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전 부장은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79년 입행한 뒤 종합기획부 차장과 미래전략추진실장 등을 맡았다.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은 새 경영진 인사와 동시에 외부에서 녹음한 대(對) 직원방송을 통해 "현재 대주주나 경영진 그 누구도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거나 계획한 바 없다"고 해명하고 "대주주, 경영진, 직원 등이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