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로 다른 사람에게 자동차 등 재산상의손해를 끼친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대물보험의 보장한도가 갈수록 높아져 3천만원이상이 절반을 넘어섰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1회계연도(2001.4∼2002.3)의 대물보험 가입 자동차는 모두 1천117만대로 이중 최고 보장금액이 2천만원인 경우는 519만대로 46.5%를차지했다. 이밖에 3천만원이 43.5%(485만건)에 달했고 5천만원과 1억원이 각각 1.5%(17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물보험 가입은 운전자의 선택 사항으로 손해보험회사들은 최고 보장한도를 2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 등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2월 이후에는 대물보험 가입도 의무화한다는 방침 아래 최저 보장한도를 1천만원으로 정해 입법예고한 상태이며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1회계연도의 경우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85% 가량이 대물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보장한도 2천만원의 경우 1997년 97.8%, 98년 96.4%, 99년 90.3% 등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2000년에 71.5%로 준 데 이어 2001년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보장한도 3천만원은 1997년까지만 해도 1.9%에 그쳤으나 98년 3.3%, 99년9.2%, 2000년 25.8% 등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차가 속속 늘어나면서 대물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들이 보장한도를 계속 높여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