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난주 사표를 제출한 집행임원 4명을 모두 퇴진시키고 새로운 임원들을 임명했다. 외환은행은 10일 현용구 충청지역영업본부장(51),민형식 서부기업영업본부장(52),전용준 경영전략부장(48) 등을 각각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현 신임 상무는 서울고와 외국어대 서반아어과를 졸업하고 8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여의도남소매지점장,홍성지점장 등을 지냈다. 민 상무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80년 입행 이후 인사부와 강남외환센터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전 상무는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79년 외환은행에 들어와 종합기획부차장,미래전략추진실장 등을 맡았다.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경영전략부장으로 실무 책임자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인사발령에 대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강력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이강원 행장 퇴임과 집행임원 일괄사표 등으로 빚어진 외환은행 내부의 갈등은 날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를 "이달용 행장대행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파행적 임원인사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현 본부장은 규모로 볼 때 영업부 수준에 불과한 지역본부를 담당해 왔고 최근 충청지역에서 사고가 빈발한데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판임에도 은행 근무 경력 22년 중 최근 6개월의 성적만으로 임원에 발탁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 부장은 은행매각의 핵심멤버로서 일체의 계약 내용을 극비에 부치고 지금의 상황을 연출해 낸 주범"이라며 "외환은행을 팔아먹은 이 행장대행과 전 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론스타는 새 외환은행장 후보로 우병익 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이종구 금융감독원 감사,강정원 전 서울은행장 등 외부인사와 함께 이 행장대행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이 행장대행 체제로 가면서 그의 업무 실적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행장대행이 론스타의 요구를 제대로 이행할 경우 정식 행장으로 승격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