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식품업체들이 쌀 고기 계란 야채등 1차 농축산물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간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쌀 시장을 비롯,대부분의 농축산물이 방대한 시장 규모를 지닌데다 전국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생산.유통 업체가 없다는 점이 대형 식품사들의 시장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또 유기농.무농약등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웰빙(well-being)"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대기업들이 1차 상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해태제과가 최근 진입한 쌀 유통시장에는 이미 풀무원과 동원F&B가 발을 들여 놓은 상태.풀무원은 지난해부터 벤처기업 라이스텍이 생산하는 "씻어 나온 쌀"의 판매를 대행하고있다. 일반 쌀과 달리 씻지 않고 밥을 지을 수 있어 편리하고 수분 함량이 많아 밥맛도 좋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가량 늘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원F&B는 프랜차이즈 쌀가게인 "일품나라"를 통해 김치,생수와 함께 쌀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직접 수매한 뒤 임대 도정공장에서 도정한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태제과는 전남 강진등 전국 5개 무농약 친환경 농업 특구에서 생산된 쌀을 "자앤애"라는 브랜드로 전국 시판에 나섰다. 내년 3백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아 놨으며 꾸준히 판매를 늘려 전국적인 쌀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그러나 쌀 유통업계에서는 재래식 쌀 유통구조가 워낙 막강해 대기업의 시장 공략이 녹록치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대형 식품업체들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분야는 돈육 시장이다. 대상 계열사인 대상농장의 "하이포크",롯데햄우유의 "후레쉬 포크",농협 목우촌의 "프로포크",CJ푸드시스템의 "정품진",도드람유통의 "도드람 포크"등이 돼지고기의 브랜드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기준 전체 돈육시장의 30~40%를 이들 대형업체의 브랜드육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계란시장에서는 CJ의 "알짜란"과 풀무원의 "자연란","목초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짜란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35만개,풀무원 제품은 33만개 정도가 팔리고 있다. 가격도 높아 풀무원 자연란의 경우 10개들이 1케이스 값이 3천2백원이다. 풀무원은 또 콩나물을 통해 연간 2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