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다음달 중 자회사인 조흥은행에 대해 1천5백억∼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6일 "조흥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손실이 7천5백84억원에 달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5%로 급락했다"면서 "다음달 중순께 1천5백억∼2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자 방식은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 우량 계열사들이 신한지주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면 신한지주가 이를 바탕으로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천5백82억원이다. 조흥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 6월 말 9.18%에서 9월말 8.5%로 0.68%포인트 떨어졌으며 증자가 없는 한 4분기엔 8%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은행 BIS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돼 △임원진 교체 △조직 축소 △자산 매각 △영업 제한 등의 권고를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보완자본을 늘리는 방안이 있지만 조흥은행은 추가발행 여력이 없는 상태다. 조흥은행의 자기자본에서 보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말 현재 46.8%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실적부진이 대부분 카드와 가계대출 연체로 발생했기 때문에 4분기에도 적지 않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BIS 비율을 8%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증자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대주주가 증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조흥은행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구체적인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인력 재배치 △영업력의 획기적인 강화 △전사적 연체감축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