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이 심각한 경영공백을 빚고 있다. 행장을 포함한 주요 집행임원들이 사표를 낸 가운데 후임인선 작업은 오리무중이고 노조는 론스타를 향해 강력한 투쟁을 선언, 외환은행 조직 전체가 혼돈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6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강원 행장에 이어 집행임원 4명이 지난 5일 일괄사표를 냈으나 사표 수리 여부는 물론 후임 인선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본부 실.부는 물론 일선 영업점도 결제.보고라인이 없어 외환은행 업무에 일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흔들리고 있으니 솔직히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은행이 정상화되려면 갈길이 먼 상황인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행장직을 이어받은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않은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어 주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행장 직대는 이날 오후 기자들의 취재를 피해 12층 임원실 출입문을 봉쇄한데 이어 오후 2시30분께 외부로 출타해 연락을 끊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을 통해 새로운최고경영자(CEO)도 선임되기 전에 남은 임원 4명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는 전례에도없는 만행을 일으켰다"며 "사표 반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론스타측에 임원사표 반려를 요청해놓은 만큼 그쪽의 입장을 기다려봐야할 것"이라며 "그러나 론스타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력한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