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총재의 올해 연봉이 6억원을 넘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총재 연봉의 무려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작성한 예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을 비롯, 주요 국책 금융기관의 올해 기관장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성과급을 포함한 산업은행총재의 올해 보수액이 6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산업은행은 직원 1인당 인건비도 6천570만9천원으로 6천520만원인 한은을 앞질러 중앙은행 및 국책 금융기관들 가운데 보수가 가장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 총재 다음으로 급여가 많은 곳은 중소기업은행으로 은행장의 연봉이 4억4천250만원이었다. 수출입은행장은 3억1천만원 ,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각각3억원으로 산은 총재나 기업은행장보다는 훨씬 낮지만 아직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금융계의 수장'격인 한은 총재의 연봉은 이들 기관에 비하면 훨씬 낮아연간 보수액이 2억1천만원에 그쳤다. 또 금융기관은 아니나 `돈을 찍는' 조폐공사의 사장은 7천56만원으로 '돈을 푸는' 한은 총재 연봉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고 산은 총재에 비하면 8.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재경위는 보고서에서 "산은은 98년 4조8천894억원, 2000년 1조3천984억원 등 최근 대규모 적자로 인해 98년 이후 현금출자 1조2천800억원과 현물출자 8천1천67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음에도 급여는 재경부 산하기관 중 최고"라고 지적하고 "외형적 결과만 보면 산하 기관의 성과 관리와 임금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은 총재도 고정급 연봉은 3억5천만원이며 나머지 2억5천700만원은 지난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이미 지급된 반면 다른 기관들은 실적급이 아직 지급되지 않아 이 같은 차이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