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스펙트라의 후속모델인 쎄라토를 출시, 그동안 아반떼XD, 라세티, SM3의 `3파전' 양상을 보였던 준중형차 시장이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아차는 5일 하얏트호텔에서 쎄라토를 공개,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발표회에는 윤국진 사장, 김용환 수출담당 부사장, 김중성 국내영업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사장(기아차 기획실장)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가 세계시장을 겨냥, 40개월간 2천6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쎄라토는 현대차 아반떼XD와 파워트레인 및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차'. 그리스어로 '뿔', '밖으로 튀어나온 형상'이라는 뜻으로, `모든 면에서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이 우뚝 선 존재, 성공, 성취, 자신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초 승용차 최초로 2.0ℓ커먼레일 디젤엔진 모델을 양산, 유럽에 수출하는 데 이어 내년 중반기에는 신개발 1.5ℓ 커먼레일 디젤 모델을 추가로 수출하는 등 경쟁력 있는 디젤엔진 모델을 통해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수 6만대, 수출 19만대 등 연간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쎄라토는 국내 최초로 개발단계에서 연구소내 생산라인을 설치, 생산 직원들이 제작 및 실험에 참가하는 `파일럿 공장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 특징으로 신감각, 고품격 유러피언 스타일의 외관과 동급 최고의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으며 플라스틱 부품의 88.5%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 차량이다. CVVT 엔진을 장착, 기존 DOHC 엔진대비 연비가 1.3% 향상됐으며 대형차에나 적용되는 커튼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각종 안전장치 장착으로 NCAP 신차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쎄라토의 출시와 함께 인터넷 신청을 통한 시승체험 이벤트와 함께 수도권 등 전국 16개 지역에 걸쳐 신차발표회를 겸한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격은 1.5 CVVT 기본형 900만원, LX 1천10만원, SLX 1천95만원, GOLD 1천140만원, 2.0 CVVT GOLD 1천260만원이다. 윤국진 사장은 "점점 개성을 중시하고 고급화되는 준중형 구매층의 특성을 살려 감성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기아차의 핵심 전략차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도 내년 3월께 라세티 해치백 모델을 국내와 유럽 시장에 새로 투입할 예정이어서 준중형차 시장의 판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사장은 쌍용차 인수여부와 관련,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중국공장의 경우 제2공장 설립안을 비롯, 현지 공장 증축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며 동유럽 공장 부지도 입지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