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10월에 처음으로 월 신규등록 2천대를 넘어서며 8, 9월의 부진을 씻고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온 BMW가 렉서스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줘 수입차 시장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 월 2천대 시대 도약 =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2천3대로 9월대비 36.8% 증가했으며, 작년 10월과 비교해서는 46.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차 등록이 월 2천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들어 10월까지의 수입차 등록 누계는 1만5천766대로 작년 동기대비 18.0%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1-10월 내수판매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11만825대에 그치며 작년 동기대비 18.2%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 4, 5월에 각각 1천742대와 1천880대가 등록되며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월 등록대수가 1천500대 안팎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10월 수입차 등록 증가는 업체들의 신모델 투입, 신규 전시장 오픈, 부산모터쇼 참가 등과 같은 활발한 프로모션 활동과 더불어 각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소비자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전개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렉서스 1위 등극 = 한국도요타자동차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렉서스는 10월 신규등록이 505대로 한국시장 진출 2년10개월만에 처음으로 BMW를 26대 차이로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BMW가 그간 30% 가까운 시장 점유율로 2위 업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렉서스의 1위 등극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델별 등록에서도 렉서스 ES330 290대, BMW 530 199대, 렉서스 LS430 116대 등으로 1,3위를 차지하며 BMW 530에 내줬던 1위 자리를 2개월만에 탈환했다. 그러나 올 1-10월 누계에서는 BMW 4천558대(28.91%), 렉서스 2천829대(17.94%) 등으로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렉서스의 10월 `선전'이 BMW의 철옹성으로 여겨져 온 수입차시장 1위 자리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내년부터 시작될 혼다와 닛산의 진출까지 감안할 때 수입차 시장의 중심이 독일차에서 일본차로 옮겨가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렉서스와 BMW 이외에 다른 브랜드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269대, 포드208대, 다임러크라이슬러 149대, 폴크스바겐 87대, 볼보 67대, 아우디 63대, 푸조 50대, 사브 43대, 캐딜락 37대, 랜드로버 30대, 재규어 9대, 포르쉐 4대, 페라리 2대, 마세라티 1대 등으로 전월 대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포드의 경우 지난 97년 6월이후 6년4개월만에 월 2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작년 동기대비 10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천cc 미만 397대 ▲2천-3천cc 미만 670대 ▲3천-4천cc미만 648대 ▲4천cc 이상 288대 등으로 2천-3천cc 미만의 수입차 등록이 33.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천133대로 56.5%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는 경기 377대(18.8%), 부산 113대(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