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은행권에서 가장 늦게 '인터넷 통장'을 판매하기 시작한 하나은행은 두달여만인 10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7만8천9백26명에 달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명의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창구거래 없이 자동화기기(CD나 ATM),인터넷뱅킹,폰뱅킹으로 거래하는 '사이버 통장'이라 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는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 가입할 때는 통장 대신 현금카드만 발급받는다. 가입 때 보통예금과 저축예금 중에서 희망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소액예금 무이자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예금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해당 예금의 약정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은행 창구를 통해 거래하는 보통·저축예금의 경우 평균잔액이 20만원 또는 50만원 미만일 때는 이자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통장에 가입했다가 창구에서 거래할 경우 수수료 1천원을 물어야 한다. 단 1백만원 이상을 출금하거나 전산장애 등으로 자동화기기 등의 이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하나은행에 이미 개설해놓은 보통·저축예금도 은행창구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 통장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은행 거래 때 창구를 찾는 일이 많지 않은 사람은 인터넷통장으로 전환하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해볼만하다. 하나은행은 "소액으로 거래하는 고객들을 자동화기기 등 은행에 인건비 부담을 주지 않는 채널로 유도하는 대신 약정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자는 게 상품 설계의 출발점이었다"면서 "은행입장에선 창구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고객은 이에 상응하는 이자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