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004940]의 새 경영진 구성이 노조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당초 3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현 이강원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이사회 의장 선임을 포함한 새 경영진 구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노조 간부 40여명이 행장실을 점거하고 이 행장의 출입을 막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오후 2시 현재까지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소문으로 무성했던 행장 교체설이 외자 유치 완료 직후 사실로 확인되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대주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며 론스타측에 대주주의 전횡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외환은행이 새 경영진을 구성하려면 이 행장이 이사회에 사표를 내고 이사회가이를 수리하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하지만 노조의 실력 행사로 이 행장이 행장실에서 나올 수 없어 정식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주주인 론스타측은 이에 따라 당분간 부행장을 행장 대행으로 삼아 직무대행 체제로 은행을 경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행장이 퇴임하면 당분간 행장 대행 체제로 가며새 행장을 물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론스타측은 이와는 별도로 간접적으로 노조측을 설득하는 물밑 작업을 진행할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 경우 론스타측은 노조측의 태도 등을 보아 가며 하루 이틀 뒤 이사회를 열어새 경영진 구성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집행임원 간담회에서 "외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정상화 기반을 다진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