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통증과 함께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을 복강경으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국내에도 선보였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외과 김응국.전해명.이상권 교수팀은 극심한 위산역류 증상을 겪고 있는 이모(35.여)씨에게 지난 9월말 `복강경 위식도 연결부 성형술'을 국내처음으로 실시, 위산역류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치료법은 배를 절개하던 기존 수술법과 달리 직경 5~10㎜ 정도의 특수관을복부의 5곳에 삽입, 복강경을 통해 위와 식도의 연결부가 제 자리에 위치하도록 성형해 줌으로써 위산 역류를 막는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특히 이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과 상처부위가 적은 데다 빠른회복과 짧은 입원기간 때문에 서구에서는 역류성 식도질환의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의료진은 이씨의 경우 물만 먹어도 위산이 역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 가슴 쓰림과 후두염 등의 합병증에 시달려 왔으나, 이 수술을 받고 1주일만에 퇴원한 뒤 현재 후유증 없이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식후 바로 눕지 않으며 △역류를 조장하는 초콜릿, 박하, 담배 등을 삼가고 산 분비를 증가시키는 술,커피 등을 줄여야 한다고 의료진은 권고했다. 김응국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탓으로 국내 성인 중 위식도 역류질환 유병률이 7~8%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90% 이상의 환자를 이번 수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