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정치자금과 전경련 회장 선임건 등으로어수선한 가운데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동북아판 다보스 포럼' 발족을 제안,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1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제주평화포럼'에서 세계적 권위의 기업인, 경제학자, 경제계 지도자와 정부 인사들이 참석하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동북아시아 경제 와이즈맨 원탁회의'(NEAR) 개최를 주창했다. 전세계에서 권위있는 경제계 지도자들이 정례적으로 만나 동북아 경제 공동체의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 및 발전적 대안을 모색, 교류 활성화와 신뢰 구축의 장을만들어 보자는 것. 현대차는 "이번 포럼 발족 제안은 정부와 기업의 공동 목표를 놓고 기업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한 첫 시도로, 정부-기업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로 평가될 수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은 이번 제주평화포럼에 재계 총수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으며 행사기간노무현 대통령과 특별면담을 갖고 "최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에 힘입어국내 경기가 곧 밝아질 것"이라며 "조속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출확대에 총력을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대차가 동북아 경제 허브 구상이라는 정부의 목표에 대등한 파트너로 손을 잡는 동시에 기업 본연의 역할인 경제불안 해소 및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 살림'에 주력해 왔던 정 회장이 제주포럼에 참석, 동북아판다보스포럼 발족을 제안하고 노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대외활동을 강화하고 나섬에따라 재계의 이목은 정 회장과 현대차에 다시 쏠리고 있다. 특히 5대 기업의 정치자금 수사와 전경련 후임회장 선임 진통 등으로 재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차 그룹이 '새로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데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제안이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하는 회사 위상에 맞게 정치자금 제공의혹 등 국내문제에서 한 발 벗어나 `동북아 경제 공동번영'이라는 거시적인 테마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특별한 배경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