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신보험시스템을 구축했던 한국HP는 30일 대한생명에 100억원의 미수금을 입금하라고 독촉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시스템 개통이 늦어진데 따른 지체상금을 한국HP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 관계자는 "전체 프로젝트 대금 400여억원 중 100억원 가량을 아직 받지 못해 지난 24일 정식으로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생명 신보험시스템은 원래 올해 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4개월 가량 늦은 6월 개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통이 지연된 주요 원인은 대한생명이 중소 보험사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다시 한화그룹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체계에 변화가 생긴데다가 일부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대한생명은 한국HP에 합병된 한국컴팩컴퓨터와 지난 2000년 체결한 계약을 근거로 한국HP에 시스템 개통이 늦어진 데 따른 지체상금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신보험시스템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지체상금 청구 문제와 미수금 지급 문제 등을 한국HP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