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브랜드 가치평가'(산업정책연구원 주관,한국경제신문사 산업자원부 후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와 다른 기업간의 브랜드 가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는 것.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포스코 기아자동차의 도약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제품별 브랜드 가치 역시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1위를 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현대차 SK텔레콤 부상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3배 이상 증가,6위에서 3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기아자동차(9위)도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자동차 판매 증가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LG전자를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포스코도 2계단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1조2백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전자는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위 업체들의 선전에 밀려 지난해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KT KTF CJ 등도 한두 계단씩 내려갔으며 SK㈜는 SK네트웍스 사태 등의 여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SDI는 부품업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과 함께 과감한 광고마케팅 전략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8위에 랭크됐다. 올해 브랜드 가치 조사결과는 산업별 평균 영업이익률을 적용했던 지난해 조사와는 달리 3년간(연도별 가중치) 개별 기업의 영업이익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설문을 기초로 작성됐다. 하수경 산업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 이외에도 SK텔레콤의 '붉은악마 응원' 광고와 같은 언론·방송의 브랜드 캠페인 광고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브랜드 중심의 기업문화와 조직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은 수입품이 1위 제품 브랜드는 80개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소비자 설문조사가 동원됐다. 전자제품에서는 휴대폰(애니콜) 냉장고(지펠) 데스크톱컴퓨터(매직스테이션) 노트북(센스) TV(파브) 등 삼성전자 제품이 대부분 1위 브랜드에 포함됐다. 승용차는 현대 EF쏘나타가,RV차량은 쌍용 렉스턴이 1위를 차지했고 아파트는 삼성물산 래미안이 대표 브랜드로 꼽혔다. 여성 색조화장품과 향수는 샤넬이 1위 브랜드로 뽑혔고 맥주는 하이트,소주는 참진이슬로가 으뜸으로 선정됐다. 개인 브랜드(인기인)도 평가 대상에 들어 남성배우는 배용준,여성배우는 심은하가 브랜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