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산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퇴직연금제'가 새로 도입되는데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29일 금융계에 다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외부 전문가 8명을 영입, 이들로 구성된 자산운용팀인 '트러스타(Trustar)'를 발족했다. 이번에 영입된 전문가들은 LG투신운용 마이애셋투신운용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 제일투신운용 등 기존 운용사에서 활동하던 펀드매니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신상품개발부터 자산운용까지 책임지며 기존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 못지 않은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신 우리은행 부행장(신탁사업본부장)은 "이 팀을 모태로 자산운용능력을 기존의 운용사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증권운용 전문가 2명과 자금시장 전문가 2명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신한은행은 이들을 중심으로 연금형 신탁,부동산신탁 등 은행권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특화상품에 초점을 맞춰 변화된 자산운용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외환은행도 파생상품, 주식펀드매니저, 채권딜러, M&A(기업인수합병) 전문가 등 총 5명을 외부에서 충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산운용분야의 전문가들을 활발히 영입하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자산운용법이 시행되고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자산운용분야가 은행판도를 바꿀만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내년 7월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줄잡아 50조여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잡기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상태다. 또 내년 초 통합 자산운용법이 시행되면 자산운용사 및 투신운용사와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