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표면 중심부의 흑점이 28일 폭발, 관측 사상 세번째로 강력한 플레어가 발생함에 따라 24시간 내에 지구에 통신 장애와 정전등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흑점 폭발로 캐나다의 수백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던 지난 1989년 같은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관측을 위해 공동 제작한 인공위성 `소호(SOHO)'가 발견한 이 플레어는 `X 17.2'등급으로 역대 세번째로 강력한 규모다. 앞서 지난주에도 X1∼X5등급의 플레어가 두 차례 분출됐다고 소호 측은밝혔다. 플레어는 강도에 따라 `C(약)', `M(중간)', `X(강)' 등급으로 분류되며 지금까지 가장 강력했던 플레어는 2001년 4월2일 발생했던 것으로 `X 20' 등급이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에 11년 주기인 태양활동 극대기가 지나갔는데도 이번에강력한 플레어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태양 플레어가 분출될 때는 다량의 X선과 양자(陽子)가 쏟아져 나와 수분내에지구상의 위성 라디오 수신이나 각종 전자 장치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난 1989년 5월 X급 플레어가 분출됐을 때는 캐나다 퀘벡에서 수백만명이 정전피해를 겪었다. 플레어는 또 종종 코로나질량방출(CME) 현상과 결합, 높은 에너지를 지닌 자기폭풍을 일으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CME는 지구쪽으로 향할 경우수일내로 지구에 도달한다. 이번 플레어에 대해 하버드 스미스소니언센터의 천문학자 존 콜은 태양이 지구쪽을 향하고 있을 때 중심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강력한 자기폭풍으로 지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모든 CME가 자기폭풍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워 반드시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주기상전문기관 스페이스웨더 닷컴의 토니 필립스는 "지난주 몇차례 X등급 플레어가 발생했을 때는 지구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지 않고 잠시 휩쓸고 지나갔다"고말했다. 2001년의 X20 등급 플레어는 지구쪽으로 분출되지 않아 지구에 영향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