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내이(內耳) 속의 모세포(毛細胞)를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난청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소리의 진동을 포착해 이를 신경신호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모세포는 한쪽 귀에 1만5천개씩 있으며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모세포는 출생 결함, 마손, 장기간 소음 노출, 약물 부작용, 노화 등에 의해 손상되며 이로 인해 난청이 발생한다.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스테판 헬러 박사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모세포로 전환해 이를 직접 병아리의 내이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헬러 박사는 쥐의 배아 줄기세포에 내이 발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성장인자들을 첨가해 모세포로 전환시켰으며 이 모세포를 다시 병아리의 내이에 이식했다. 이식된 모세포들은 내이의 한 부분으로 통합돼 성숙한 모세포의 유전자와 단백질을 발현하면서 기존의 모세포와 함께 정상적으로 자랐다. 헬러 박사는 언젠가는 이 모세포를 이용해 모세포의 재생을 자극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 약은 난청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헬러 박사는 줄기세포를 모세포로 전환하는 기술을 동물실험에서 배양 시험접시에까지 발전시켰기 때문에 이 배양접시를 이용하는 약물반응을 보다 쉽게 관찰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로 만든 모세포를 직접 환자의 내이에 이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면모세포 하나하나를 내이에 펼쳐져 있는 단백질 밴드에 정확히 심어야 하기 때문에이에 필요한 첨단 이식수술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헬러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예호아시 라파엘 박사는 포유동물의 배아 줄기세포를 조작해 모세포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