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장기로 돈을 빌려 단기 외화차입금을 갚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까지 국내 은행의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화차입액은 2백59억달러로 같은 기간중 만기 도래액(2백76억달러)에 비해 17억달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엔 만기도래액(33억3천만달러)보다 차입액(23억달러)이 10억3천만달러나 적어 외화차입금 순상환액이 크게 늘었다. 반면 올 1∼9월중 만기 1년 이상 장기 차입액은 77억3천만달러, 만기 도래액은 12억6천만달러로 64억7천만달러의 순차입을 기록했다. 월별 외화 장기차입액은 올 1∼5월중 9천만∼9억달러 수준에 머물다 6월부터 20억달러를 넘어섰고 9월에는 25억7천만달러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핵 사태와 SK글로벌 파문 등으로 급격히 악화됐던 외화차입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은행들이 장기자금을 끌어다 단기차입금을 갚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롤 오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