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 판매액이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롯데마트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감소한 6천5백여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포함)도 지난해 1∼9월 대비 각각 19.7%와 4.3% 줄었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 점포수가 늘어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3,4년간 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98년 이후 처음이다. 유통업계는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카드형 상품권(PP카드)을 개인 신용카드로 구입할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상품권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11월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겐 종이 상품권은 물론 PP카드도 팔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경우 전체 상품권 판매액에서 PP카드가 점하는 비중이 지난해 30%선에서 올해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 역시 25∼30%에서 4%로 낮아졌다. 유통업계는 백화점상품권 판매 부진으로 올해는 전체 상품권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4조1천억원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은 상품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