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망을 2배 이상 확충키로 하는 등 시장점유율 제고 작업에 나섰고, GM대우차는 내년부터 현지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시장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일단 현재 62개인 전담 딜러를 올해 말까지 72개로, 내년 말까지는 1백20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AS망은 1백20여개에서 최대 2백50여개로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차량 구색도 늘려 가격경쟁력이 있는 뉴아반떼 1.8을 새롭게 투입,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일본 시장 판매대수를 연간 5천대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의 올 1∼9월 중 현지 판매대수는 1천8백30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일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 만큼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쓰비시자동차 출신의 교다 토요호씨를 현지법인 사장으로 영입했다. 일본인을 현지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데는 미국과 유럽법인에 현지인이 CEO로 취임하면서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현대모터재팬의 최병하 이사는 "현대차는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이 5∼10%가량 저렴한 반면 디자인이 좋아 40∼50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은 도쿄모터쇼 참석 직후 일본 현지법인과 연구소를 방문,일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일본 시장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자"고 독려했다. GM대우차는 내년부터 일본 스즈키를 통해 일본에 첫 상륙한다. 차종은 라세티와 매그너스로 결정됐다.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은 "GM대우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본 시장의 성공이 향후 부평ㆍ군산공장의 생산 확대 등 공장 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쿄=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