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두타 등 패션몰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매장을 백화점식으로 바꾼다. 기존 점포 5∼8개를 합친 '멀티 매장'을 대대적으로 늘리는가 하면 독특한 디자인의 의류만 모아 놓고 판매하는 대형 점포를 앞다퉈 증설한다. 매장 대형화의 선두주자는 밀리오레.현재 명동점 지상 3층과 지하의 10여개 매장을 멀티숍으로 바꿨으며 내년 초까지 명동에 50개,수원과 부산에 각각 1백개의 멀티숍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3백억원을 투자한다. 밀리오레는 새로 문을 여는 멀티숍 인테리어 비용(점포당 1천5백만원)을 회사측이 전액 지원하고 점포 보증금을 회사에서 대신 납부해주고 있다. 또 멀티숍 매출이 정상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임대료를 최고 40%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멀티숍은 2∼3평에 불과한 기존 소형 점포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칸막이가 없어 시야가 넓게 트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매장마다 옷을 입어볼 수 있는 피팅룸을 마련해 쇼핑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밀리오레 유종환 사장은 "명동점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멀티숍의 매출이 일반 매장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좋다"며 "제대로 된 디자인의 옷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백화점과도 승부할 만하다"고 말했다. 동대문 두타도 내년 2월 재계약 시점에 디자이너 특별 매장인 '두체'를 현재의 2배 크기인 3백평 규모로 확대한다. 인테리어도 백화점처럼 칸막이가 없는 형태로 바꾸기로 했으며 별도의 로고와 쇼핑백을 사용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두타 홍보팀의 전창수 과장은 "두체 입점 상인들은 국내 패션쇼에 참여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며 "매장의 질만 높인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남대문 메사는 일본에서 1백억원의 외자를 도입,초대형 패션 매장을 열기로 했다. 패션 매장에는 메사가 직접 선발한 디자이너 위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메사는 이 매장을 백화점과 같이 직영 수수료매장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독특한 컨셉트 의상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중형 매장도 함께 운영해 매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