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간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이 계속지연,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현대차 노조도 합작법인의 `향배'에 대해 갈피를 잡지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다임러 합작 `불똥'으로 노사협상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회사측에서 합작법인 출범에 대한 향후 일정 및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는 데 따른 것으로 노조는 조만간 회사측에 공식입장 표명을 다시 요청키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5일 다임러와의 상용차 합작에 대한공식입장을 묻는 공문을 회사측에 발송했으나 `다임러와 협의가 좀 더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만 통보받았다. 현재로서는 회사측의 입장을 기다리며 현대차와 다임러 및 베이징기차의 논의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현대차 노사는 격려금 지급폭 등 모든 쟁점에 대한 내부 조율을 끝마치고 지난17일 최종 교섭만 남겨놓은 상태였지만 다임러-베이징 기차간 합작 추진 여파로 회사측이 지난 15일 노조측에 협상 연기방침을 통보, 협상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수개월의 표류 끝에 합작법인 출범이 임박한 상태에서 베이징-다임러간 합작이라는 뜻밖의 `암초'로 자칫 출범 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자 노조로서는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전주공장 노조원들의 동요 내지 불안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 중 약 200여명은`더이상 못 기다리겠다'며 아예 울산공장 전직을 희망하고 나선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93년 상용차 부문의 전주공장 이전시 전주공장 입사를 조건으로채용했던 `조건부 입사자'와 98년 회사 차원의 고용조정 당시 발생한 무급휴직자 중전주공장으로 복귀했던 조합원의 경우 신설 합작법인 출범시 본인의 희망에 따라 울산공장으로 전직할 수 있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더해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올해말 완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합작 문제를 매듭지으려면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회사측과의 `신경전'으로 협상을 계속 지연시키지만 않았더라도 합작법인문제는 이미 해결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의 비난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만간 회사측에 노사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 상용차 합작과다임러-베이징기차 문제, 다임러 지분 매입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회사의 입장 표명을 재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최근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현대차 지분 5% 추가 매입설이 흘러나온데이어 다임러측이 현대차와 독점합작계약을 맺은 베이징기차와 중국에서 벤츠 차량을 생산키로 MOU를 체결하면서 현대차와 다임러간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만에 하나 상용차 합작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극단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주공장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인만큼 조합원들이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다임러측과의 지속적 대화로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