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경보 7개 지표를 주시하라" 최근 가계부실,부동산 버블 붕괴 가능성,환율 전쟁,금리상승 조짐 등 국내외로부터 경제불안요인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이들 상황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마련,주목을 끌고 있다. "요경계위기임박위기"의 3단계로 이루어진 이 시나리오는 가계대출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부동산 가격지수원화금리외화금리환율주가 등 7개 지표를 판단근거로 삼고 있다. 가령 가계대출 연체율이 1.5%에 도달하면 "요경계" 조치가 취해져 여신금리가 상향조정되고 신용대출이 억제된다. 또 연체율이 3%를 넘어서면 "위기임박" 단계로 분류돼 한도거래 대출이 일시 중단된다. 특히 이 가운데 연체율의 경우 신한과 한미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모두 1.5%를 넘어서 신한은행 시나리오대로라면 요경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1.5%면 요경계 가장 큰 변수는 가계대출 연체율이다. 연체율이 1.5% 이상 상승하면 요경계,3% 이상이면 위기임박,6% 이상이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5% 이상이면 요경계,2.5% 이상이면 위기임박 단계다. 부동산 가격동향도 위험징후의 중요한 요인이다. 국민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주택가격 지수가 기준지수(2003년 6월 기준 100)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요경계,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위기임박,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위기단계로 분류된다. 9월말 현재 부동산 가격지수는 101.4다. 이 밖에 △원화금리가 전날보다 0.3%포인트 오르거나 △환율이 하루새 3% 이상 변동할 경우 △주가가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가 요경계 단계다. ◆단계별 대응조치 요경계 단계만 접어들어도 여신금리가 상향조정되고 여신승인이 대폭 강화된다. 신용한도와 운용한도 축소에 즉시 착수하는 한편 불황산업의 업종별 한도축소를 검토하게 된다. 총여신이 5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전면 재심사(론리뷰)를 실시,담보비율을 하향조정하거나 신용대출을 억제한다. 위기임박 조치가 발동되면 신용한도 및 운용한도를 20% 이상 축소하고 불황산업의 업종별 한도도 20% 이상 줄이게 된다. 영업점장의 여신전결권도 20% 이상 축소한다. 모든 여신거래처에 대해 전면 재심사를 실시하는 한편 부실여신을 매각하고 유동화 작업에 나서게 된다. 한도거래 대출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위기 단계로 접어들면 부실이 예상되는 기업의 모든 계열사에 대해 신규여신을 금지한다. 신용한도 및 운용한도도 50% 이상 축소한다. 영업점장의 여신전결권이 중단돼 모든 여신거래는 본부 승인을 거치게 된다. 불황산업에 속하는 기업의 신규여신을 전면 중단한다. ◆대응조치 발동 가능성은 신한은행의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1.29%다. '요경계'의 발동조건인 1.5%까지 다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연체율이 지난 6월 0.96%에서 7월 1.05%,8월 1.34%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다른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대부분 1.5%를 넘고 있다. 신한은행의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대입하면 대부분의 은행들이 '요경계'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조흥은행의 연체율이 3.71%로 '위기임박'상황이고,국민은행 2.8%,우리은행 1.8%,외환은행 1.76%,제일은행 1.63%,하나은행 1.61%,한미은행 1.4% 등의 순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