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황으로 젊은 직장인들의 미래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30대의 씀씀이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의 소비는 거의 줄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이 본점 카드 회원들의 올해 1∼9월 사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들의 평균 구매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4%나 감소했다.


30대 구매 회원수도 13.7% 줄었고 객단가(1인당 1회 구매액)는 1만7천원이나 하락했다.


40대의 경우 평균 구매금액과 회원수가 각각 4.1%,2.9% 줄었지만 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50대와 60대 고객층에서는 평균 구매금액과 회원수는 3.2∼8.6% 감소했지만 객단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50대와 60대 고객의 객단가는 각각 1만6천원과 3만원 증가했다.


이는 20∼40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50대,60대가 객단가는 줄이지 않으면서 백화점 방문 횟수만 소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백화점측은 분석했다.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소비를 크게 줄인 것과 달리 유독 20대는 불황에도 씀씀이를 거의 줄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구매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구매회원은 1.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때는 40대가 소비를 가장 많이 줄였는데 이번 분석에서는 30대가 씀씀이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초에 극도로 침체됐던 20대의 소비가 그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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