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국내 굴지의 과학기술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창업열기가 매우 활발하다. 이미 재학중에 창업해 코스닥에 등록한 아이디스,엔플렉스,인컴INC를 비롯 SL2 라컴텍 등 굵직한 동문 벤처기업을 배출한 KAIST는 신기술창업관과 동문창업관 등 인큐베이팅 시설을 갖추고 교수진과 연구원,재학생들의 창업 의욕을 북돋아주고 있다. 현재 KAIST 타이틀을 달고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기업 수는 1백여개에 달할 정도다. 이 가운데 학생창업 벤처기업은 모두 10여개사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분야를 포함,반도체 에너지 환경 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과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ST 학부 1호 창업벤처기업인 와이즈현을 비롯 개마텍 나노닉스 라컴텍 VMS솔루션스 등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학생창업 벤처기업들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나노닉스의 최관영 대표는 화학공학과 1기생으로 KAIST 실험실벤처인 베스트를 창업했던 인물. 그동안 비싼 가격에 수입해오던 나노분말 및 페이스트,금속마이크로 분말,전자파 흡수재 등을 국산화해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상업화에 성공,오창과학산업단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개마텍(대표 김훈래)은 나노미립자 기술을 이용한 기능성 코팅소재 분야를 연구하는 벤처기업. 재료공학과 실험실 출신 연구원 6명이 모여 창업한 이 회사는 그동안의 연구개발이 마무리돼 올해 안에 헬멧 방독면 안경렌즈 자동차헤드램프 등에 쓰이는 투명 플라스틱 표면강화 코팅제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한 김서림 방지코팅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공학과 실험실 창업벤처인 에프이에이소프트(대표 최누리)는 다양한 분야의 제품개발이나 설계,생산과정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키는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기술연구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제품들은 현재 자동차 중공업 조선 항공우주산업 등 현장전문가들에 의해 우수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국산을 써오던 국내업계에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회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미국 및 네덜란드와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 VMS솔루션스(대표 김병희)는 KAIST의 VMS(Virtual Manufacturing Systems:가상제조시스템)연구실 창업벤처. 관련 기술의 개념 정립과 함께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가상제조시스템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비전을 인정받아 지난 99년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다. 국내 제조업의 기반을 이루는 부품제조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제조정보시스템의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제조업 정보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KAIST 에너지환경센터에 입주해 있는 카보텍(대표 임재신)은 저온 저장창고의 에틸렌 제거장치 바이오필터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WRG(대표 박외진)는 무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와 무선 플랫폼 토털웨어 솔루션 개발 공급업체로 지난 2001년 정보통신부 주최 벤처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SK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단말기 회사에 다양한 무선 인터넷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