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은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파격적인 할부프로그램을 도입한데 이어 매장에 앉아서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잠재 고객이 있을만한 곳으로 직접 차를 끌고나가 적극적으로 고객을 붙잡는 '길거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업체 재규어 코리아는 '압구정 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17-18일 로데오 거리에 고급 스포츠 차량 'XK8'(판매가 1억3천500만원)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제공하는행사를 가졌다. 르노삼성차도 이달 초까지 한달간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의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2004 SM5'를 전시하고 퀴즈행사와 함께 페이스 페인팅, 스마일 콘테스트 등의 이벤트를 통해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소구대상을 좁혀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도 나오고 있다. 최근 고급 대형차 뉴체어맨을 출시한 쌍용차의 경우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서울.경기지역의 골프장을 돌며 골퍼들을 상대로 골프장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쌍용차는 골프장에 뉴체어맨을 전시하고 홀인원상으로 '뉴체어맨 600S' 모델을를 내거는 한편 경품 추첨을 통해 캘러웨이 아이언세트와 골프공을 나눠주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골프장 마케팅을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뉴체어맨 계약이 1-20일 사이에 5천692대에 달해 월간 계약이 6천건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