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받아내야지,수주도 챙겨야지,거기다 홍보도 해야 되고.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이 최근 정부의 파병결정으로 '건설 명가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파병결정으로 이라크 미수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수주실적도 올해 사상 최대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이라크 미수금 11억4천만달러의 회수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데 이어 국내에서는 '이라크 미수금 회수대책반'을 구성,매주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미국측 법률고문인 '아킨 검프'측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정세를 손수 챙기고 파병결정이 향후 미수금 회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방미 기간중 이라크 채권을 보유한 민간기업들의 모임인 '워싱턴클럽'을 주도적으로 창설했던 그는 이를 통해 미수금 회수 여론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28일 취임 당시 '수주 극대화'를 천명했다. 취임 7개월을 맞고 있는 그는 연말까지 목표액 7조8천억원을 초과하는 8조원을 수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사장의 '극성'은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동 '현대슈퍼빌' 마무리 공사 단계에서는 입주민들을 위한 '눈높이 서비스'를 위해 2∼3개월 동안 매일 현장사무실에 들러 불편 및 개선사항을 체크하기도 했다. 한때 교수생활을 하기도 했던 이 사장은 대학 초청강연에도 일일이 응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35년간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들려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현대건설은 지난 9월 건축관련학과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설사로 꼽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과 지난달 충북대 토목공학과,한양대 안산캠퍼스 초청으로 한국건설산업 현황 등을 주제로 특강한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한양대 본교에서 후학들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최근 감자 논의 등으로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주주와 국민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그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현대건설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