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woongjin.com 몇 년 전 여름,안양의 한 골프장에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자두를 따줘서 먹은 적이 있다. 그런데 새콤달콤한 자두맛이 아니라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물맛이었다.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물으니 오랜 장마로 햇볕을 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거름이 모자라거나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과일은 그렇게 아무런 맛이 없게 된다. 음과 양의 조화를 생각할 때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식물과 동물처럼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나눠주지 않는 사람의 외모를 보면 힘이 없고 얼굴빛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활력이 있고 표정이 밝으며 의욕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간의 사랑을 포함해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일 것이다. 인간은 음식으로 영양 공급을 받아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고,지적인 영양을 공급받아서 정신적인 건강을 만들어 간다. 흔히 우리는 기운이 없어 보이고 무능한 사람을 보면 '기가 빠졌다'고 한다. 기가 빠져 있는 사람은 설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가 되고 만다. 기는 스스로 받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태하고 쉽게 포기하고 소극적이 되면 기가 점점 빠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반면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잘 하는 사람을 본받기 위해 늘 노력하는 사람은 스스로 기를 만들어 어떤 일도 쉽게,더 자신감 있게 해낼 것이다. 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는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생명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한 힘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기가 살아 있는가,의욕이 넘치고 용기가 있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가에 달려 있다. 음양의 이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햇볕과 물을 충분히 받고 자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사랑을 충분히 받고 많이 나눠주는 사람이 더 많은 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항상 사랑을 받고,사랑을 하면서 자신에게 기를 불어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생활이 윤택해져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삶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