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자업체인 일본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삼성전자를 배워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데이 회장은 7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씨텍(CEATEC) 2003'에 참석,기조연설에서 "지난 97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변신에 성공한 삼성전자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삼성전자는 97년 외환위기를 발판삼아 세계 최대 평판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칩 업체,세계 3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거듭났다"며 "소니를 비롯한 일본 전자업체들은 삼성전자를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이 회장은 "소니가 삼성보다 나은 위치에 있었던 것은 5년전의 일이며 현재 소니는 위기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이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와 같은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데이 회장은 최근 직접 주재하는 경영회의에서 종종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를 놓고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소니 드림월드'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