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p@eland.co.kr 이랜드는 많은 신규 사업을 펼쳐 왔다. 성공한 만큼 실패한 경우도 많았는데,모든 경우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 성공이나 돈을 벌려는 목적이 우선한 경우 대부분 실패를 한 반면 고객의 불편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즈니스가 시작된 경우에는 대부분 성공의 결과를 낳았다. 이 원리는 매우 간단하고 쉬운 것이다. 예컨대 '나를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하겠는가,아니면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을 좋아하겠는가'의 문제다. 답은 간단하다. 자기 잇속 챙기기보다 나를 염려하고 도우려는 사람을 좋아하고 자주 찾게 될 것이다. 전자는 지불하는 값에 비해 누리는 가치가 적을 것이고 후자는 가격에 비해 가치가 우월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 고객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타적 공급자가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며칠 전 5천원을 주고 남성전용 이발 체인점에서 머리를 다듬었다. 깨끗하고 빠르게 깎아 주는데다 뒷머리를 거울로 비춰주며 고칠 곳이 없는지 확인까지 해 주는 서비스에 반해 앞으로도 이곳을 이용하기로 맘먹었다. 사실 지난 20여년 동안 이발할 곳이 마땅치 않아 미장원에서 거북하게 앉아 있거나 비위생적인 낡은 이발소를 이용했기 때문에 이발할 때가 되면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부담을 가졌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이 이발 체인점은 근래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이렇듯 신규 사업은 많은 고객들의 불편을 진정으로 해결해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나는 이발 체인점에서 큰 불편 한가지를 해결했다. 이 가치를 제공받는 한 계속해서 애용할 것이고,나 같은 사람이 많다면 이 사업은 앞으로도 번창할 것이다. 얼마 전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중역에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분야를 얘기하고 이것을 해결하는데 우리의 지식을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기관에서 적은 돈조차 빌리기 어렵다고 하고,사금융 업자는 연 60% 이자로도 수익 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퇴직금 1억~2억원을 가진 사람들은 연 4%의 낮은 이자수입으로 생활이 어려워 고통받는 이 모순을 해결하는 게 직업이고 신규 사업이 아니겠는가. 누가 되었든 혁신을 통해 이 사회적 고통을 해결하고 사업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