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업체들의 상품 표준화 및 정보 공유를 목표로 하는 'ECR 아시아 컨퍼런스'가 23개국에서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는 사례발표회 전시회 토론회 점포견학 등의 순으로 10일까지 계속된다. ECR(Efficient Consumer Responce:효율적 소비자 대응)는 소비자가 찾는 물건이 떨어지지 않고 늘 매장에 있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재고가 없어 소비자가 발길을 돌리는 '결품'을 없애기 위한 제조·유통업체 협력 운동이다. 이렇게 하려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모든 생산·판매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ECR 조직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로 구성됐다. ECR 아시아는 1999년에 생겼으며 한국에서 회의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의 의장은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과 침 호웨 라이 유니레버아시아 수석부사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승한 의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ECR 개념이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도록 힘쓰겠다"며 "제조·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이 ECR 드라이브를 걸도록 ECR 국제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매장 안에 찾는 물건이 없으면 난감하지 않느냐"면서 "이런 결품을 없애자는 것이 ECR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ECR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근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각국 대표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ECR 단계별 추진 상황을 분기마다 ECR 아시아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요약한 건의서를 각국 정부에 제출함으로써 ECR가 기업들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정부·기업의 공동 프로젝트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