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 시대의 승자는 세계 수준의 교육 환경과 훌륭한 자본 지원 시스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전략, 과학혁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국민 의식 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곳이 될 것입니다." 제2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한 앨런 캐럴 퍼시픽림포럼(PRF) 회장은 "아시아 각국은 현재 21세기 과학혁명 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퍼시픽림포럼은 호주에 본부를 둔 아ㆍ태지역 기업 모임으로 해마다 미국 홍콩 중국 호주 등을 돌며 새로운 기술 중심 시대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특히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의 혁명'을 주제로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캐럴 회장은 "이제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영역이 결합돼 유전자, 나노기술 등 모든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시대"라며 "앞선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으로서는 바이오기술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 후 아시아 각국의 경쟁력은 각 나라의 환경이나 기술 개발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은 유전공학이나 의약 등의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는 앞으로 세계 경제는 다양한 기술 영역이 복합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나의 유전자를 연구하는데 30여년 전에는 1억5천만달러나 소요됐으나 IT와 생명공학기술 융합으로 이제는 단돈 15달러면 된다"며 "한국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술융합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