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시대의 과학기술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정부와 본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세계 기술경영자(CTO) 포럼이 막을 올렸다. MS IBM P&G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외 대표적 기업들의 기술관련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로도 이번 포럼의 의미는 작지 않다. 이들은 오늘부터 이틀에 걸쳐 기술흐름이 어디로 향하고 있고,기술경영자의 역할은 무엇이며,한국이 어떻게 해야 동북아 연구개발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지를 집중 토론할 예정이어서 정부와 기업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기술경영자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기술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면서 그만큼 경영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기술과 경영을 따로 떼어 놓고선 대응하기 어려운 시대다. 이런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은 생존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술경영자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해 기술경영자들은 순수한 과학기술자들과 달리 기술의 경제성,다시말해 시장수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정부가 제시한 10대 신성장산업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진기업에서 기술경영자들의 위상과 성공사례는 우리 기업들이 기술경영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 연구개발 허브가 되고 안되고는 선진기업의 연구개발센터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린 문제이고 보면,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 바로 기술경영자들이 제시하는 허브의 조건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 더 이상 '한국경제는 기술혁신에 달렸다'는 식의 총론적인 논의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세계 기술경영자 포럼의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