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겨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경우 가을 정기세일 초반 4일간(1∼4일) 의류 매출 중 겨울의류 비중(20.3%)이 지난해 같은 기간(15%)에 비해 5% 포인트 정도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가을 세일 초반에는 가을 상품이 잘 나가고 세일 후반부로 갈수록 겨울 상품이 잘 팔리지만 올해는 이른 추위와 경기불황으로 겨울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 백화점 매장에도 예년보다 1~2주 빨리 패딩, 코트 등 겨울의류가 대거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빈폴 매장에서는 오리털 점퍼, 두툼한 니트, 겨울바지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아 겨울상품의 출시가 빨라지고 물량이 늘어났다"며 "불황으로 알뜰 쇼핑객이 증가하면서 가을 한철 입는 간절기상품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겨울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한 주(9월28일~10월4일) 동안 전기 장판, 전기요가 4천장 이상 판매됐다. 은평점은 지난해보다 무려 4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또 겨울의류인 캐시텐셀 니트는 출시 한 주만에 이마트 전 매장에서 1만장 이상 팔려나갔으며, 차렵 이불은 6천장 이상 판매돼 2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황의 영향으로 난방비를 절약하고 꼭 필요한 곳에만 난방하려는 경향이 강해 전기 난방 용품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른 추위로 작년보다 2주 앞당겨 `난방용품 초특가전'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