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는 마케팅을 맡고,바이오 벤처기업은 기술과 상품개발에만 온 힘을 쏟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바이오 벤처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고,바이오 벤처는 제약사의 유통망과 브랜드를 이용하기 위한 제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가 서로의 장점을 활용,장기화하고 있는 바이오 경기부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바이오폴이 개발한 의료용 드레싱재 '메디폼'의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메디폼은 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보습환경 드레싱재로 딱지와 흉터 없이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다. 이 제품은 유럽인증규격인 CE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잇따라 획득,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뉴로메딕스가 개발한 노인성 질환인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생약 성분의 '뉴로크린' 판매에 나섰다. 원광대 한의대와 공동 개발한 뉴로메딕스에는 성뇌단을 비롯 울금 복령 진피 누에분말 석창포 등 11가지 생약성분이 들어있다. 바이넥스는 전임상시험을 마친 항종양 세포치료제의 상품화 및 판매를 위해 근화제약과 손을 잡았다. 바이넥스는 임상 1상과 2상시험을 독자 진행한 다음 근화제약과 공동으로 3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최근 태평양제약과 공동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원료로 한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임상실험 마지막단계)에 들어갔다. 이 주사제는 메디톡스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것이다. 주름 제거용인 보툴리눔 독소는 중풍 뇌성마비로 인한 근육마비를 비롯해 다한증 요통 편두통 등의 치료제로 미 FDA로부터 2∼3년 안에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계열의 녹십자PBM은 바이오스펙트럼이 개발한 아토피 등 민감성 피부용 자외선 차단제 '탈스 썬 블럭 로션'을 선보였다. 유유는 바이오 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공동 연구한 새 당뇨병 치료제에 관한 6번째 특허를 출원했다. 네오바이오는 첨단 배양기술을 이용,80∼1백20년 된 자연 산삼으로부터 분리한 배양근을 광동제약과 동성제약에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산삼배양근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과 천연물 의약품개발 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비트로시스와 원료 공급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