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국내 시중.지방은행의 부실 여신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책은행과 농.수협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산업대출 272조3천억원 가운데 부실 여신으로 간주되는 고정(3개월 이상 연체)이하 여신은 모두 9조9천억원으로 부실 여신 비율이 3.7%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의 부실 여신 7조8천억원에 비해 2조1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부실 여신 비율은 작년 말의 3.1%에서 올 3월 말에는 2.9%로 낮아졌으나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3개월 사이에 0.8%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한은은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석유화학 관련 부실 여신 매각과 채무 조정 등으로 부실 여신의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SK글로벌에 대한 대출이 대거 부실화되는 바람에 부실 여신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고정 이하 여신은 SK글로벌이 속한 서비스업이 5조1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3조1천억원이 늘면서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7%에서 3.9%로 수직 상승했다. 제조업의 고정 이하 여신은 3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원이나 감소했고 건설업의 부실 여신도 9천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1천억원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석유.석탄업이 5.3%로 가장 높고 출판.인쇄.복제업 4.9%, 전기.전자기기 4.7%, 비금속광물제품 4.5%, 음식료업과 섬유.가죽업 각 4.3%로 집계됐다. 한편 신용불량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의 고정 이하 여신은 모두 5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조4천억원에 비해 67.6%(2조3천억원)나 급증했고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6%에서 2.6%로 껑충 뛰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