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가 제작한 무려 30억원짜리 백금드레스가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 패션쇼에서 선을 보인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오는 1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Le Carrousel du Louvre)의 들로름실(Salle Delorme)에서 열리는 2004 봄/여름 컬렉션에서 국내 최초로 제작된 백금 의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드레스의 원사는 영국의 백금전문 기업인 플래티넘 하우스가, 원단은 일본기술팀이 만든 것으로 무게가 6kg에 달하며 제작에 4개월 이상이 걸렸다. 디자인은 한복 치마를 변형한 것으로, 어깨끈을 없앤 대신 가슴 부위의 말기를강조하고 그 위에 역시 백금실로 수를 놓아 입힌 말기수 드레스 형태이다. 이씨는 "백금의 영원성과 순수성을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성'에 접목시켜 독특한 동양적 미를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50여벌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컬렉션에 한국에서는 홍은주(7일), 문영희(8일),이상봉씨(13일) 등 모두 4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