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으로뇌졸중을 일부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골수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뒤 쥐와 원숭이 등의뇌.척추질환 등을 치료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 같은 치료법을 사람에게 직접 적용한 임상결과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경질환 전문병원인 베드로병원(대표 윤강준)과 퓨처셀뱅크(대표 김현수)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의 골수로 만든 신경줄기세포를 30명의 뇌졸중(두강내출혈.뇌경색.경추손상 등) 환자에게 주입한 결과, 전체의 27%(8명)에서 증상이 호전됐고37%(11명)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상태의 호전은 `신경상태평가'에서 한 단계 이상 나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52.3세였다. 김현수 대표는 "이번 치료술은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 부작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세포조직을 직접 대체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를신경세포로 분화시켜 환자치료에 적용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뇌 신경질환은 질환발생 후 4주 이후에는 더 이상의 호전을 기대하기힘들다"며 "하지만 이번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질환이 발생한 지 4주 이상 지난경우여서 임상결과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퓨처셀뱅크는 아주대 혈액종양내과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으로 혈액 내 줄기세포(조혈줄기세포)로 암세포 파괴를 유도하는 수지상(樹枝象)세포를 만들어 28명의 말기암환자의 치료에 적용한 결과, 1명이 완치되고 5명이 부분적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수지상세포 임상에 참여한 말기암환자의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의료진은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고려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에서도 수지상세포요법을 이용한 암치료를 시행하고 있어,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치료 적용범위가 점차넓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체줄기세포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연세의대 박국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신뢰받기 위해서는 골수세포가 실제 신경세포로 분화됐는지와 임상성적 등에 대해 전문저널이나 전문학회 등을 거쳐 평가받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