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SK글로벌 사태 등의 여파로 산업은행의 부실 여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1일 통합신당 임종석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규로 발생한 산업은행의 고정(3개월 이상 연체) 이하 부실 여신은 1조7천349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의 1조3천54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발생 사유별로는 채무 상환 능력 악화와 장기 연체가 각각 1조6천317억원과 463억원으로 작년 한 해의 7천594억원과 216억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부도로 인한 고정 이하 여신은 작년의 1천115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506억원에 머물렀다. 산업은행은 또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2001년 말 2조6천449억원이었던 고정 이하 여신이 작년 말에는 9천940억원으로 축소됐다가 올 상반기말에는 2조5천587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올 들어 SK글로벌과 두루넷 등 대기업이 부실화된 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한 한계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다"고 부실여신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산은은 연말까지 인수.합병(M&A), 자산 매각 대금 회수, 채권 일괄 매각, 출자전환, 대손상각 등 다양한 정리 기법을 동원해 부실 여신 비중을 3% 이하로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