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30주년을 기념한 국제 심포지엄의 이틀째 행사가 30일 '대덕연구단지의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필순 대덕클럽 명예회장, 박기영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수석간사,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이진옥 대전광역시 경제과학국장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황해웅 대덕연구단지 기관장협의회장, 백종태 대덕밸리벤처협회장 등 대덕단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 한필순 대덕클럽 명예회장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혜택은 30년전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우대한 국가 정책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대덕연구단지는 초대형 국책사업 수행, 첨단 신산업 창출, 산업기술 지원 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접어들 수 있게 된다. 참여정부는 과학기술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 박기영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수석간사 =대덕단지는 과학공원이나 연구학원 도시로 출발했기 때문에 과학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이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산업재산권 및 창업, 기술료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연구 결과의 산업적 활용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대덕연구단지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중심지가 되고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산ㆍ학ㆍ연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 종합적인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외국기업 및 연구원 등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대덕단지 연구원들도 사명감을 갖고 자기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대덕연구단지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대덕은 민간연구소, 벤처기업, 지역내 대학들간 활발한 교류와 공동연구를 지향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한 입지환경으로 인해 이같은 클러스터의 형성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0년의 공과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국가 전반의 발전 전략에 따라 대덕의 강점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 이진옥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대덕연구단지가 세계적인 R&D(연구개발) 단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유명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자유로운 연구개발 활동 및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종합 R&D 특구로 지정, 집중 지원해야 대덕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