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와 잦은 비 탓으로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 물가가 2개월째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소비자물가는 채소와 과일류의 급등에 집세 상승까지 겹치며 8월보다 0.9%, 작년 같은 달보다는 3.3%가 각각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은 채소가 31.0%나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8월에 비해 10.5%의 높은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호박이 8월에 비해 무려 203.6%가 폭등했고 시금치, 배, 파 등도 50%가 넘는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선 어류와 채소, 과일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8월보다 12.6%나 오른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집세도 8월보다 0.3%가 올라 농수산물 다음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도시가스요금의 하락에 힘입어 공공 서비스 부문은 8월보다 0.1%가 내렸다. 한편 주요 도시별로는 태풍 피해가 컸던 부산 지역의 물가는 8월에 비해 1.1%가올라 전국의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