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공기청정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각 업체들의 이색 마케팅이 뜨겁다. 특히 최근 공기청정기가 단순히 실내공기를 정화해 주는 제품이 아니라 이온 등을 통해 천식이나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심지어 아토피 피부염까지 예방해 주는친건강 제품이란 점을 각 업체들이 강조하면서 해당 질병이나 증상을 가진 이들이중요한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공기청정기 시장에 본격 뛰어든 삼성전자[05930]는 제품에 관심있는 고객층 공략을 위해 아토피, 천식 질환자, 임산부 등에게 제품값의 20% 정도를 깎아주는 특별 할인판매를 실시 중이다. 이와 동시에 고객 1천명에게는 공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본 공기청정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프사 제품을 수입해 판매중인 샤프전자도 최근 자사의 플러스 마이너스 이온 공기청정기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제거해 준다는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를 내세우며 건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알레르기성 질환,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본인은 물론 이같은 증상의 아기를 둔 부모까지 대상으로 해당 병력을 증명하는 진단서 혹은 진료영수증을 제출할 경우, 공기 청정기 두 모델(FU-48K, FU-25K)에 대해최고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으로 대표적 공기청정기 전문 제조업체인 청풍 역시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환자 그리고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해당 질병으로 진찰을 받은 진단서나 병원 진료비 영수증 등을 지참할 경우, 자사의 공기청정기 `무구'(모델명 CAP-M3012)제품을 18%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친건강 제품으로 보다 확실히 인식되기 위해서는제품을 통해 효과를 본 소비자들의 경험과 `입소문'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들을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