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하자.' 대덕연구단지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주최로 29일 현지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과학기술부 등이 후원하는 연구성과 전시회, 국제심포지엄 등에는 국내외 전문가와 관련 인사, 일반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고건 총리를 비롯해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 안동선 국회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민주당 송석찬 의원, 심대평 충남지사, 최준명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은 전시장에 선보인 아미 로봇, 모형 자기부상열차, DNA 칩 모형, 액체추진 로켓, 차세대 심해용 무인잠수정 등 최첨단 차세대 신기술 제품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전력전시관에 마련된 '초전도 플라이 휠 에너지 저장장치'는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건 총리는 액체 질소로 냉각된 초전도체가 공중에 뜬 채 회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로봇 아미와 악수하며 즐거워했다. LG생활건강 전시관에서는 "고생한 연구원들을 위해 박수를 치자"는 제의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소개하던 연구원은 "한국형 자기부상열차의 실용화를 도와 달라"고 정부 관계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고 총리는 방명록에 '과학기술 중심시대'라고 서명한 후 자리를 옮겼다. 전시회에 참석한 대덕연구단지의 한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풍족지 못한 여건에서도 이렇게 세계적인 성과들이 나왔다"며 "대덕연구단지는 지난 30년 성공과 실패를 자산으로 삼아 진정한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원은 "대덕단지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 연구개발을 보다 흥미있게 할 수 있도록 기존 인프라를 리모델링해 재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덕연구단지 30주년과 연계된 각종 행사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출연연구소와 기업연구소들은 10월1일부터 한 달간 연구기관 개방행사를 갖고 학생 및 일반인들의 연구실 투어와 전시회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은 대전 엑스포 개최 10주년 기념 행사를 10월1일부터 연다. 국방부도 중소벤처기업과 군수 관계자 및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 벤처 국방마트를 2일부터 5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연다. 대전시는 10월2일부터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대덕=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