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앞으로 수익성 낮은 점포는 과감하게 폐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최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흥은행 점포는 출장소를 포함해 총 5백58개로 이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점포정리를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남는 인력을 재교육과 연수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겠지만 자발적인 명예퇴직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조만간 명퇴 형태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최 행장은 경영실적과 관련, "올해는 상당한 적자를 내겠지만 충당금부담이 줄어드는 내년에 흑자로 돌아서고 2005년엔 상당한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BIS비율 8% 이하 추락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증자 없이도 8%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올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보유부동산이나 출자전환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 행장은 이어 "우리나라 은행들이 그동안 거저 먹는 장사로 너무 쉽게 영업해 왔다"면서 "앞으로 은행역량을 가계금융보다는 기업금융에 치중하되 리스크 관리를 엄격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이 고객재산인 고유계정(은행계정)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상 잘못"이라며 "조흥은행은 앞으로도 신탁계정을 제외하고 한 푼의 주식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행장과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날 신한지주 편입 후 처음으로 경영협의회를 열어 △중복투자 방지 △중복점포 통합 등 신한지주 내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