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내시경을 이용해 태아의 기형 여부를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등장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국 교수는 임신 10~14주 된 산모의 복벽(腹壁)에가느다란 바늘 내시경을 넣는 방법(경복벽 소구경침 배태아경술)으로 태아의 외부기형 여부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검사법은 부분 또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임신부의 복벽을 통해 자궁 내 양막강에 1mm 직경의 `배타아경'을 넣어 태아의 머리, 얼굴, 전면, 복부, 상하지, 배부(후면), 외부성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육손, 육지(발가락), 언청이 등 기형이 유전되는 경우와 기형아 임신경험이 있었던 경우 등에 이 검사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20여분만에 검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임신 10~14주에 실시하는 기존 초음파검사는 태아의 기형을 정확하게 평가하는데 제한을 받았으나, 이번 검사법은 임신 초기에 기형 여부를 눈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