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울렛(상설할인) 산업이 뜨고 있다. 대형 백화점 강세라는 지역 유통시장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울렛 업체들은 장기 경기 침체로 고객들이 늘면서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거둘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시설 확장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천일고속 계열사인 부산 인터파크(대표 이종각)가 운영하는 아울렛 매장인 애플아울렛은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연간 1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분기별로 3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큰 부담없이 구매 가능한 브랜드 이월상품을 골고루 갖춰 고객들의 마음을 끈 것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3백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경남을 오가는 시외버스터미널 내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하루 7만명을 넘어서는 데다 사상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도 고성장 비결로 꼽히고 있다. 인터파크는 고속 성장에 힘입어 공격 경영에 나섰다. 부산시 사상구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 상가동에서 운영해온 애플아울렛을 넓혀 새로 오픈했다. 지난해 4월19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2천5백평 규모의 전문 아울렛 매장을 연 데 이어 기존 매장 바로 앞 고려빌딩 1ㆍ2층에 2백50평 규모의 별관을 확장했다. 별관 매장에는 클라이드와 아이젯, 인터크루, 우들스, 트렉스타 등 1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에 따라 본관 매장의 헤드 등 1백20개 브랜드와 합쳐 별관까지 1백30개 브랜드가 영업에 들어갔다. 오는 10월에는 별관이 들어가 있는 건물의 4∼5층에 2천석을 갖춘 롯데시네마 7개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곳에 내년 5월1일 2백50평 규모의 매장을 추가로 마련해 기존 매장과 연결함으로써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정태철 관리부장은 "불경기 속에서도 브랜드 제품을 평균 30∼40% 정도 싸게 파는 전략이 고객을 끌고 있다"며 "내년에 천일고속 소유의 땅인 대구 서대구터미널과 제주 연동지역에 할인몰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울렛 매장도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해운대 로데오 아울렛도 올들어 지난해보다 4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메가마트와 롯데백화점 내에 입점한 아울렛 매장도 20∼25% 정도 매출 성장세를 보여 다른 유통업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 아울렛 매장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아울렛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지역 유통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