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없이 PB 영업점(기존 일반영업점 내에 PB고객용 룸을 따로 갖춘 곳)만 58개를 운영해온 제일은행은 하반기 중 PB센터를 개설하면서 거액자산가 영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과 강북에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춘 PB센터를 각각 1개씩 설치할 예정이다. PB 대상 고객은 3개월 수신 평잔이 5천만원 이상인 사람들이다. 지난 8월말 현재 4만4천8백80명이 제일은행의 PB고객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이 은행에 가져다 주는 이익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 수신평잔 5억원 이상,여신평잔 10억원 이상인 고객 2천 2백여명의 이익 기여금(경비를 따지지 않은 기여이익금)은 지난해 1백9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2백8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수신 잔액은 7월말 기준으로 1조4천2백30억원에 이른다. PB고객 1인당 평균 6억원 이상을 저축하고 있는 셈이다. 제일은행 PB들의 강점은 행내 정보교환의 효율성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후순위채권을 사거나 팔아 줘야 할 때,결혼 적령기 자녀를 소개해줘야 할 때 PB들은 행내 인트라넷에 도움을 청한다. 전국에 있는 행원들이 PB들의 요청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B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배가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제일은행은 올해 PB영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강남·북에 오픈할 PB센터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아울러 PB영업점을 30개 더 늘려 PB고객들이 일반 영업점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영업점에는 PB고객만을 위한 방을 따로 두고 대여금고도 설치할 방침이다. 조만간 전국 모든 영업점에 PB룸을 만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