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지급보증을 섰다가 채무자가 빚을갚지 않아 대신 지급한 뒤 회수하는 비율이 40%를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22개 은행이 지급보증 약속에 따라 대신 빚을 갚아 준 금액은 1조2천256억원이며 이중 회수된 금액은 5천113억원이었다. 7천144억원은 아직 돌려받지 못해 대지급금의 회수율은 41.7%에 그쳤다. 작년 한 해 동안 대지급액 6천806억원 가운데 4천255억원이 회수돼 62.5%의 회수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지급액은 80.1%가 급증했으나 회수액은 20.2%밖에증가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늘면서 은행의 대지급도 증가하고있으나 경기 회복 지연으로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대지급금 회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의 은행별 대지급액은 산업은행이 2천6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1천874억원, 외환은행 1천172억원 등의 순이다. 우리은행은 1천626억원을 회수해 비교적 높은 86.8%의 회수율을 보였으나 산업은행은 회수율이 28.9%(761억원)에 그쳤고 외한은행은 겨우 18.6%(218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