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유통업체 프랑스 까르푸가 국내에서 다시 본격 경영에 나선다. 한국까르푸 필립 브로야니고 신임사장은 26일 까르푸 개점 40주년 기념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07년까지 매년 2천500억원씩 모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현지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해왔고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싼 지가, 인허가 문제 등으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국내 기업과 동일한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지난 7월 경기도 부천 중동점 직장폐쇄 조치 등 노사문제와 관련해 "투명 경영으로 노조가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임후 3개월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노사 화합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세계 어느 곳이든 간에 고객이 바라는 것은 똑같다"며 "그것은 더 좋은 쇼핑 공간에서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까르푸 그룹내 다른 유통업태 도입 계획에 대해 "할인점이 국내에서 기반을 잡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까르푸는 우선 내년에 2천500억원을 투자해 전주, 부산, 광주, 경기도 화성에 4개 점포를 새로 내고 해운대점, 구월점 등 기존 점포 9곳에 대해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96년 국내에 진출한 한국까르푸는 지난해 1조4천6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7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한편 까르푸그룹의 다니엘 베르나르 회장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해 관계부처와 투자 환경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